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남성 흡연 인구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습니다. 북한의 흡연율은 2025년까지 20년 전 보다 8%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의 담배 규제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남성 흡연 인구가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WHO는 19일 발표한 ‘세계 담배 이용 추세’ 보고서에서 2000년 10억 5천만 명에서 2005년 10억 7천 200만 명, 2010년에는 10억 9천 200만 명으로 계속 증가하던 남성 흡연인 수가 내년을 기점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년에 10억 9천100만 명으로 줄고, 2025년에는 10억 8천 700만 명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WHO는 5년 마다 발표하는 이 보고서에서 북한의 남성흡연율이 2000년 42.4%에서 2005년 40.8%를 거쳐 2010년 39.6%, 2015년 38.7%, 내년에는 38%, 2025년에는 37.4%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같은 기간 64.8%에서 55.7%, 47.5%까지 준 데 이어 2025년에는 29.9%로 큰 폭으로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WHO는 북한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분류하고, 역내 11개국 가운데 지난해 최대 흡연국은 동티모르로 전체 인구의 78%가 흡연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인도네시아 74.4%, 북한 49.6% 순이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남성과 여성을 포함한 전 세계 흡연 인구는 2000년 13억 9천 700만 명에서 2005년 13억 8천 700만 명, 2015년 13억 5천100만 명으로 지난 20년 간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흡연율로 보면 같은 기간 33.3%, 30.1%, 27.3%, 24.9%로 점차 줄어든 겁니다.
이번 보고서의 특징은 남성흡연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각국의 강력한 담배 규제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WHO는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2020년 전 세계 흡연 인구는 지난해보다 1천만 명, 오는 2025년까지는 2천 700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2005년 4월 WHO 담배통제기본협약에 가입했고, 같은해 7월 담배통제법을 제정했습니다.
이후 2010년 금연연구보급소를 창설했으며, 최근 도 소재지에 금연연구 보급기지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또 보건 시설과 학교, 대중교통에 흡연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을 부착하고 있지만, 금연구역에서의 흡연 적발 시 벌금 부과 등의 법은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WHO 조사는 전 세계 133개국, 15세 이상 전체 인구의 89%를 상대로 실시됐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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