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러시아 내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와 포로들의 생사 확인과 유해 인도를 위한 협상을 열었습니다. 미국은 지금까지 러시아 내 한국전쟁 실종 미군과 관련해 336건의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은 ‘미-러 합동 전쟁포로.실종자위원회(USRJC)’ 기술 협상이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돼 미군 실종자 송환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DPAA는 지난해 12월 12일 열린 이 협상에서 양측이 한국전쟁과 냉전 당시 실종되거나 포로가 된 미군의 송환을 위한 기술적 지원과 행정적 절차를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티모시 셰아 유럽.유라시아 담당 국방정보국장이 이끈 미국 대표단은 회담에서, 미-러 양국 군의 포로와 실종자 관련 연구와 정보를 교환하고 송환 노력을 지속하기 위한 연례 기술 회담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네스 호프만 DPAA 대변인은 이번 협상의 성과와 러시아 내 미군 실종자 송환 계획을 묻는 VOA의 질문에, 이번 협상은 1992년부터 지속돼 온 미국의 러시아 내 미군 전쟁 포로와 실종자 송환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호프만 대변인] “The USRJC was established in 1992 by U.S. President George H.W. Bush and Russian Federation President Boris Yeltsin as a forum through which both nations seek to determine the fates of their missing service personnel.”
1992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해 미-러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위원회가 설립됐으며, 미국의 전문가들이 러시아 정부 기록물을 열람하고 연구를 공유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왔다는 것입니다.
호프만 대변인은 그러나 2006년 양국 간 협력이 완전 중단됐다가 2009년에 재개됐지만, 2014년 이후 다시 위원회가 열리지 못 하는 등 연구와 송환 노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을 계기로 만남의 정례화를 러시아 측에 요청한 것도 미국을 위해 희생한 미군은 끝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프만 대변인은 특히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 기록관에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호프만 대변인] “Thus far, Russian archival data has provided information which clarified the circumstances of loss for 336 cases involving missing U.S. servicemen from the Korean War. Researchers interviewed more than 1,000 Soviet veterans of the Korean War since the USRJC began its work in the former USSR.”
러시아 기록보관소에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와 관련해 사망 당시 정황과 배경이 담긴 336건의 기록이 보관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미-러 합동위원회 연구팀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옛 소련 참전용사 1천여 명을 조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러 합동 전쟁포로.실종자위원회’는 출범 이후 1993년 8월 ‘한국전쟁 미군 포로의 소련 이동’이라는 비밀 해제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1953년 당시 미군 정보기관이 한국 정부로부터 관련 정보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으로 “중공군이 전쟁 포로의 대우에 대한 제네바 합의를 위반하고 미군과 유엔군 포로들을 소련으로 이동시켰다”고 기술했습니다.
그러면서, 1951년 7월부터 1952년 4월까지 수 천 명의 한국군 포로와 미군, 유엔군 포로가 소련 내 3~400개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미-러 합동위원회 러시아 측 대표단은 이같은 미국 측의 보고서 내용을 부인했으며, 현재까지 정확한 러시아 내 미군 포로와 실종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
독자 제보: VOA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사화를 원하는 내용을 연락처와 함께 Koreanewsdesk@voanews.com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뉴스 제작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제공하신 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되며, 제보자의 신분은 철저히 보호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