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장관, 미 아태 중시전략 강조

31일 남태평양 도서국인 쿡 아일랜드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장관

아시아태평양지역 순방에 나선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장관] “This is a vast and dynamic region – a key driver of global economics and politics – and the United States has a historical presence in this region…”

지난 달 31일 남태평양 도서국인 쿡 아일랜드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광대하고 역동적인 이 지역이 세계 경제와 정치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며, 21세기는 “미국의 태평양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아시아태평양의 절반에 해당하는 ‘태평양’은 그동안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해 왔지만, 미국은 이 지역이 전략적,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시기 희생을 치른 이래 지금까지 이 지역 국민들의 자유로운 무역과 여행을 위해 현지 안보를 지켜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장관] “We have consistently protected the Pacific sea lanes through which a great deal of the…”

미국은 세계 무역의 요충지인 태평양 바닷길을 계속 보호해 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제 이 지역 국가들이 기후변화 문제와 같은 이 시대의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미국은 태평양 도서국들을 지원하는데 매년 3억3천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통가, 투발루, 피지, 마이크로네시아 등에 대한 무역 원조와 파푸아 뉴기니에 대한 투자에 30억 달러를 썼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31일 이 지역 자연환경 보존과 지속 가능한 개발, 성 평등을 위한 새 프로그램에 3천2백만 달러 이상을 배정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장관] “Here in the Pacific, and indeed across the world, the United States seeks a model of…”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공통의 가치를 나누는 나라들과 모범적인 협력을 추구할뿐 아니라, 이 나라들이 건실한 경제와 사회를 이루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아시아 중시 전략이 어디서나 환영받는 건 아닙니다. 특히 중국은 오바마 행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비롯한 지역 문제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일본과 유럽연합, 중국 등 역내 동반자들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모두 태평양 지역에서 안보와 번영, 기회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태평양은 이들 모두를 수용하기에 충분히 넓은 지역”이라는 말로 이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오는 9일까지 아시아 6개국을 순방합니다. 쿡 아일랜드 방문을 마친 뒤에는 인도네시아와 중국, 동티모르, 브루나이,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방문 대상에 빠져있습니다.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불개입 원칙을 유지하면서, 한일 관계를 의식한 행보로 관측되고 있습니다.